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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줄거리 & 등장인물

2025. 4. 12.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는 감자연구소 후속으로 2025년 4월 12일(토)부터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이 출연하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김송희가 극본을 이민수가 연출을 맡았다. 12부작으로 제작된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CJ ENM STUDIOS에서 기획하고 에그이즈커밍 제작했다. 언제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예정이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줄거리 & 등장인물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줄거리

지금은 상상조차 어렵겠지만, 율제 99즈에게도 슬기롭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설압자' 대신 '서랍장'을 들고 부리나케 뛰어오던, '베개부터'란 호통에 다급히 '벽에 붙어' 눈만 끔뻑이던 초짜의 시간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반짝인다. 너무도 바보 같아 숨이 넘어갈 때까지 웃다가, 너무도 그리워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이유. 그건 아마 '처음'이었기 때문일 거다.

모두에게 그렇듯 '처음'은 슬기롭지 못하다. 종로율제 산부인과 전공의 1년차 역시... 매우 그렇다.

'죄송합니다'로 시작해서 '죄송합니다'로 끝나는 하루. 누가 나를 찾을까봐 무섭다가도, 아무도 나를 찾지 않으면 금세 자괴감에 빠져 머리를 쥐어박는 하루, 몰라서 괴롭고, 혼나서 아프고, 피땀눈물콧물식은땀 다 흘렸는데도 끝나지 않는 하루.

병원 1년 차 전공의의 삶은 여느 사회 초년생들의 삶과 다를 바 없이 치열하지만 치졸하고 시끄럽지만 시답잖다.

기필코 오늘은 잘하겠단 나와의 약속을 저버린 채, 갓 태어난 아기보다 더 크게 울고, 마취된 환자보다 더 오래 잠드는 미천한 날들을 반성하며

매일 밤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위로라곤 "괜찮아, 너만 못 하는 거 아니야." 뿐. 언젠가는 슬기로워질 날을 꿈꿔 보지만 그날은 멀고도 험난해 보인다.

그럼에도 매일 병원에서 맞이하는 진통과 성장통,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죽음과 고통의 순환 속에 초보 의사들은 환자와 산모, 그리고 아가의 손을 맞잡고 말한다.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라고, 언젠가는 슬기로워질 거라고, 그리고 언젠가는... 꼭 슬기롭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저 다음, 또 그 다음, 또... 그 '언젠가는'을 향해 묵묵하게 함께 가자고 말이다.

사회 생활이 적성에 잘 안 맞고,

힘들어서.

저,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하루만 더, 나 엄마 하게 해주세요.

제가 아직 1년 차라서요.

환자보다도 모르는 게 더 많으셔.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다 실수하면서 배우는 거지.

선생님!

바로 가겠습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등장인물

1) 종로 율제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오이영 (고윤정) :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내가 여길 다시 오면 오‘이’영이 아니라 오‘삼’영이다!”

오이영이 돌아왔다!! 반기는 이 하나 없는 종로 율제에! 그것도 레지던트 재수생이 되어서!

졸부 집 늦둥이로 태어나 호화스러운 유년기를 거쳤고, 학창시절엔 올라운드 전교 1등으로 우쭐한 청소년기를 보냈고, 결국엔 ‘의대 합격증’을 거머쥐며 오 씨 집안 최고 엘리트로 등극했다.

그 덕이라고 해야 하나, 그 탓이라고 해야 하나. 하는 것 마다... 제 멋대로다. 제어 불가능한 주둥이와 관리라곤 1도 하지 않는 적나라한 표정까지. 한 마디로 사회생활은 낙제이자 자격 미달이다.

독립 시켜준다는 아빠 말에 의대 6년을 버텼고, 개원해 준다는 말에 억지로 억지로 인턴을 버텼다.

그리고 그 모든 게 물거품이 된 순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종로 율제병원을 떠났고, 그 후로는 극악무도한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풍문으로 병원을 떠돌았다.

그런 오이영이 종로 율제! 그것도 절대로 가지 않겠다던 산부인과로! 컴백했다. 사람 바꿔 쓰는 거 아니라지만 여전해도 너무 여전하다.

영혼 없는 ‘아, 그렇구나.’를 달고 사는 시니컬하고 심드렁한 성격도 여전한데다 평생을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너무나 쉽게 얻은 탓인지 매사에 간절함도, 참을성도, 끈기도 없는데 그마저 힘들 때 손 내밀 친구도 없다.

늘 그래 왔듯, 남들은 모르겠고 혼자서 내 하루나 잘 살아내자고, 참고 버텨 월급만 받자는 못난 마음뿐이었는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 종로 율제의 산부인과 사람들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입버릇처럼 “안 해! 못 해! 그만둘 거야!” 라며 짜증을 내면서도 이영은 매일 새벽 5시 반. 세상 가장 심드렁한 얼굴로 병원을 향한다.

표남경 (신시아) :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누군 호텔에서 변호사랑 결혼 한다는데... 나는 뭐~ 드레싱이나 하겠지.”

잠은 포기해도 풀메는 포기할 수 없는, 뽐에 죽고 뽐에 사는 율제 최고의 패셔니스타! 매일 아침 병원 로비를 런웨이 삼아 캣워크를 하는 이가 있으니,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표남경이다.

미용실에서 최신 유행 컬러로 염색을 하고, 짧은 출근길을 위해 공들여 화장을 하고, 수술복을 입는 순간에도 명품 목걸이를 포기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멋있는 건 흰 가운을 입고 있는 ‘나’... ...라고 생각했지만, 멋은 개뿔. 모든 환상과 착각이 깨지는 데엔 딱 하루면 충분했다.

평소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편의점 도시락을 누구보다 게걸스럽게 먹고, 내 방 아님 잠도 못 잤는데, 지금은 냄새나는 의국 침대에서도 1초 만에 딥슬립! 흰 가운 휘날리며 병동을 휘어잡는 전공의가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산모의 진통소리에, 환자의 신음소리에, 교수님의 호통소리에, 새어 나오는 울음을 참느라 입만 삐죽대기 바쁘다.

늘 동네에선 유명한 만둣집의 예쁜 딸로, 부족한 거 하나 없이 살아왔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내가 가진 것들이 너무도 평범하고 하찮아졌다.

누군 어디에 자가가 있다더라, 누군 대대손손 의사 집안 딸이라더라, ‘쟤는, 얘는, 누구 친구, 아는 사람’ 등등의 얘기에 쪼그라드는 마음을 부풀리느라 오늘도 명품 가방 웨이팅을 기다리며 남의 인스타를 염탐 중이다.

늘 그래왔듯, 어플로 하루 운세를 점치고, 별자리 운세를 정독해 보지만 좋은 얘긴 하나도 없고 ‘어깨 위론 짐이요, 사방으론 적이 가득’ 하다는데...

아무래도 하나부터 열까지 단 한 개도 안 맞는 저 동기 놈들 얘긴 거 같다.

엄재일 (강유석) :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활동명은 엄줴이... 아, 외국인은 아니고 아이돌인데요?!?”

나름 음악방송 1위도 찍어봤던 전직 아이돌 하지만 지금은... 그냥 잠 잘 자는 전공의다.

한 시대를 풍미하며 가요계의 중심에서 K 컬처를 이끌었던 아이돌... 까진 아니고, 딱 한 곡의 히트곡을 남기고 장렬하게 전사한 누군가에겐 망돌, 누군가에겐 슈가맨인 그룹 ‘하이 보이즈’의 멤버였다.

춤도, 노래 실력도, 그리고 인기마저도 늘 팀 내 꼴찌였지만 높은 아이큐와 뛰어난 암산력 덕에 음악방송보다 퀴즈 프로그램의 엔딩요정이 되었고 팀 해체 후 그 개인기를 살려 공부에 매진! 힘겹게 의대에 진학했다.

‘아이돌 출신 최초의 전공의’라는 박수갈채를 기대했건만 재일을 기다리고 있는 건 뭘 해도 ‘꼴찌’라는 타이틀뿐이었다.

의대생 땐 열심히 하면 제자리라도 있어야 할 성적은 해가 갈수록 곤두박질치더니 결국 합격보다 어렵다는 불합격의 불명예를 안고 의사 국가고시 재수를 하지 않나, 인턴 땐 82명 중 82등, 전공의 시험 역시 꼴찌로 본격적인 바보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공의로 지원한 모든 과에서 탈락 소식을 듣던 그날, 운명의 전화 한 통이 재일의 인생을 바꿨다. “엄재일 선생 우리한테 와.” 처음 들어본 따뜻했던 그 말... 정원 미달의 산부인과였다.

그리고 다짐했다. 내 이름 석 자를 불러준 산부인과에서 꽃을 피우리라! 늘 그래왔든, 재일은 무조건! 최고로! 열심히 한다.

머리 회전 보다 빠른 발로 제일 먼저 병동으로 뛰어가고, 모르는 건 배우면 되지! 라는 자세로 선배에게 스무 번씩 전화를 건다.

자는 시간, 먹는 시간을 줄여가며 묻고 또 묻고, 뛰고 또 뛰는데... 왜 열심히 할수록 일이 꼬여가는 기분이 드는 걸까?

김사비 (한예지) :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차

“언제 적 1등을 말씀하시는 건지... 의대도, 국시도 다 1등이라...”

공부가 가장 쉽고, 세상에서 교과서가 제일 재밌는 ‘하이 빅스비’도 울고 갈 슈퍼 AI형 인간. 종로 율제 개원 이래 이런 일은 없었다.

1등 전공의가! 그것도 제 발로! 산부인과에 강림하시다니!! OBGY 만인의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손에서 책을 놓는 법이 없다.

“논문에서는 말이지”, “교과서에 나온 대로”를 입에 달고 살아 친구들 사이에선 산부인과 전공책의 저자인 ‘윌리엄스 덕후’로 불린다.

매일 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모든 산모들의 차트를 까 보고서야 퇴근을 하고 아침 5시 반에 열리는 스터디를 세상 가장 행복한 얼굴로 뛰어가는 별종.

교수 입장에서야 ‘요즘 보기 드문 인재’라지만 동기들에겐 그저 외계인보다 더 신기한, 답답한 모범생일 뿐이다. 그런 사비가 1년차 최고의 구멍이 될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다.

책과 논문을 달달 외웠는데도 환자의 질문에 말문이 막히고, 차트대로 정확하게 설명했는데, 산모들은 사비를 영 못 믿겠다는 듯 쳐다본다. 틀린 게 있어야 바로잡고,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를 할 텐데...

영문을 모르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아무것도 안 하니 혼이 날 수 밖에. 늘 그래왔듯, 동의서 받는 것도, 회진 도는 것도 내가 1등일 줄 알았는데... 난생 처음 들어보는 교수님의 호통에 슈퍼 AI 컴퓨터가 어째 점점 오작동을 하는 것 같다.

2) 종로 율제 산부인과 레지던트들

구도원 (정준원) : 산부인과 레지던트 4년차

교수들에겐 ‘구반장’, 아래 연차에겐 ‘구神’으로 불리는 산부인과의 ‘구’릉도원.

무슨 일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슈퍼맨이자 병원 붙박이로 사는 산부인과 성주신이다. 교수부터 인턴까지 도원만 찾아대니 매일이 정신없이 흘러간다.

그러다 보니 모든 행동이 빠르다 못해 번개 같다. 반찬 씹을 시간도 아까워 1분 컷으로 국밥 한 그릇을 비워내고, 걸음은 어찌나 빠른지 후배들은 경보로 도원을 쫓아가느라 숨을 헐떡일 지경이다.

인생의 9할이 병원 생활이다 보니, 1할의 개인 생활은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노잼의 루틴남이다.

매일 아침 병원 구내식당에서 1등으로 아침을 먹고, 수술과 수술 사이에는 편의점 단팥빵과 커피 원샷, 수요일엔 테니스 치고 다시 병원, 금요일 밤엔 맥주 두 캔과 함께 넷플릭스 보기.

재미 하나도 없는 루틴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는 통에 산부인과 사람들 모두가 도원이 언제 어디서 뭘 하는지 알고 있다. 당연하게도 산부인과에서 도원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산모의 진통 소리만 듣고도 교수에게 콜 할 타이밍을 귀신같이 맞추고, 집도의의 마음을 읽듯 원하는 방향으로 복강경 카메라를 비춰준다.

늘 심박동 90을 유지하는 양궁선수처럼 묵직한 평정심과 단호함으로 밥 먹듯이 일어나는 산부인과의 응급 상황을 완벽하게 진두지휘한다.

그러니 힘든 일, 슬픈 일, 모르는 일, 어려운 일, 복잡한 일... 한 마디로 모든 일에 모두가 도원만을 찾는 건 당연지사였는데 새로운 1년차의 등장과 함께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려댄다.

“그래 다 좋으니까.. 제발!! 아무 일만 없어라 제발!”

기은미 (이도혜) : 산부인과 레지던트 3년차

전공의 3년차. 본원에서 1년차를 마치고, 종로 율제로 파견 온 ‘추민하의 후예’

은미에게 1년차는 인생 최고의 암흑기였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누구와도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혼이라도 나는 날이면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통에 늘 그만둘 생각만 하던 시절.

그런 은미에게 본원 율제에서 만난 추민하는 구세주 같은 선배였다. 분만장의 아드레날린을 느끼게 해 준 것도, 일하는 요령부터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법까지 가르쳐 준 것도, 민하였다.

어느 날부턴가 지옥 같던 출근길이 설레는 길이 되었고 사표 생각도 사라졌다. 좋은 선배라는 꿈이 생긴 것도 그즈음부터였다.

언젠가 후배가 생기면 민하 같은 선배가 되어 주리라 마음먹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보기만 해도 예쁜 1년차 후배가 생겼다.

혹시나 후배들이 실수해서 혼이라도 날까 질문도 하기 전에 1부터 100까지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은 물론 혹시나 밥을 굶진 않았을까, 혹시나 커피가 모자라진 않을까 살뜰히 챙긴다.

그 덕에 새로 얻은 별명은 ‘은미 테레사’다. 근데 참 이상하다. 1년차가 생겼는데... 왜 일은 더 많아지는 기분인지. 1년차가 생겼는데... 왜 난 오늘도 집에 갈 수가 없는 거지?

차다혜 (홍나현) : 산부인과 레지던트 2년차

전공의 2년차. 빠른 1997년생으로,올해 들어온 1년차들 보다 나이가 딱! 한 살 어리다.

산부인과에서 제일 어린 막내지만 마인드 하나만큼은 어떤 교수님 보다 올드해 일명 젊은 꼰대, ‘젊꼰’이다. 산부인과 막둥이를 벗어나 1년차 앞에서 선배미 뽐낼 날만 기다렸는데 이게 웬걸!!

‘요즘’ 1년차는 기대 이상으로 이상하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선배들에게 예의를 다해, 성심성의껏, 상냥한 표정으로, 인사도 잘하고, 밥도 먼저 챙기고, 제일 먼저 출근해 미리미리 환자 파악도 해놓으면 참 좋으련만...

요즘 것들, 빠져도 너무 빠졌다. 어디 그뿐이랴! 아직 ‘2년차’, ‘선배’라는 타이틀도 버거워 죽겠는데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1년차들은 시한폭탄처럼 사건 사고만 몰고 다니며 감히 선배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으니...

안 되겠다! 아무래도 오늘 1년차 군기 한번 빡세게 잡아야 할 것 같다.

3) 종로 율제 산과 교수들

서정민 (이봉련) : 산과 교수

3월에는 마귀할멈이었다가 12월에는 ‘전공의가 뽑은 올해의 교수’가 되는 단짠 매력의 소유자.

종로 율제에서 산모도, 수술도, 외래도 제일 많은 현재 산과에서 가장 주목하는 젊은 교수다. 카페 갈 시간도 없어 대충 믹스 커피로 때우는 바쁜 병원 생활이지만 늘 탄생의 울음소리는 지친 정민을 일으켜 세운다.

정민이 열과 성을 다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전공의 수련이다. 전공의 실수에는 뼈 때리는 말로 눈물 쏙 빠지게 혼쭐을 냈다가 돌아설 때쯤에야 조금 미안해져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눈치를 살핀다.

그래 놓고 또 자신의 질문에 대답이 1초라도 더디게 나올 때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쏟아내는 물음표 살인마로 변신해 기어코 전공의들을 질색하게 만들고야 만다.

하지만 전공의가 훌륭한 타이를 선보이거나, 인턴의 센스 넘치는 석션이 있는 날엔 누구보다 신이 나 “오늘은 회식이다!”를 외치고, 가장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건네며 “산과 하지 않을래?” 하며 상냥하게 굴어 보지만 돌아오는 건 늘 지원 미달의 낙제 성적표다.

“아니 도대체 왜? 왜 이 좋은 산과를 안 하는 거야?” 또 다시 전공의들에게 질문을 던져 보지만... 돌아오는 건 묵묵부답 뿐이다.

공기선 (손지윤) : 산과 교수

산부인과 전공의들에게 그날 날씨보다 중요한 게 있으니! 그건 바로 산과 공기선 교수의 기분이다.

기분이 좋은 날엔 하이톤의 목소리를 뽐내며 등장해 전공의들의 아침 식사부터 챙기는 호인이다가도 기분이 나쁜 날엔 어젠 괜찮다고 했던 일에도 버럭 화를 내며 악을 내지르는 통에 별명은 ‘악마데우스’다.

그래서 전공의들은 그의 목소리, 발걸음 소리에 담긴 예측 불가의 기분을 읽어내느라 진땀을 뺀다. 시샘은 또 얼마나 많은지 선배인 임동주 교수는 ‘신’으로 불려 배가 아프고, 동기인 서정민 교수는 병원의 간판 교수가 되어 가니 속이 편할 날이 없다.

4) 종로 율제 부인과 교수들

류재휘 (이창훈) : 부인과 교수

산과 서정민, 공기선 교수와 의대 동기다.

산과와 다르게 응급이 적고 조용한 부인과 병동처럼 차분하고 고요하며 발소리마저도 작다.

늘 기척도 없이 수술방에 나타나 섬세한 손놀림으로 반나절을 한 자세로 서서 묵묵히 작은 종양 하나하나 제거하는 모습은 후배들에게 감동을 준다.

그런 재휘의 큰 흠은 바로, 사람 인식을 잘 못 한다는 점. 전공의 이름을 기억 못 해 모든 이에게 “자기는~” 이라 칭하고 매일 보는 전공의에게 “올해 인턴이라고?”라며 인사를 건네 섭섭하게 만들기 일쑤.
그럼에도 재휘가 만인에게 추앙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혼낼 때도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힘내라는 말 보단 가서 밥 먹고 오라고 카드를 쥐어 주는 사람, 그리고 여전히 칭찬과 긍정의 힘을 믿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조준모 (이현균) : 부인과 교수

얼굴엔 짜증이, 말투엔 심술이 묻어 있는 부인과 버럭이.

환자 앞에만 서면 세상 젠틀한 교수가 됐다가 전공의 앞에만 서면 고막이 나갈 지경으로 윽박을 질러 대는 종로 율제병원의 ‘지킬 앤 하이드’다. 미운 짓만 골라서 한다고, 인색한 짠돌이인데다 식탐까지 많다.

초콜릿 한 조각 나눌 줄 모르면서, 먹는 자리엔 귀신같이 찾아오고, 좀스럽게 전공의들의 냉장고나 기웃거리니... 병원 기피 대상 1호인데 정작 본인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5) 타과 주변 인물

박무강 () :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 2년차

후배도 없고, 선배도 없고, 동기도 없는 소아청소년과에서 소아과의 모든 업무를 혼자 담당하는 일당백 신세. 잠 못 자고 늘 일에 찌들어 있는 탓에 표정이 없어진 지 오래다.

바쁜 일에 지쳐 자기도 모르게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 앞에서 뾰로통한 목소리로 “아기 괜찮구만.” 한마디 했다가 피범벅으로 사투를 치른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미움을 사게 됐다.

“그게 그 뜻이 아니라...”며 입을 떼려는 찰나, 병동에서, 응급실에서, 수술실에서! 무강을 찾는 전화가 무섭게 울려댄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에게는 오해를 풀 시간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함동호 () :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3년차

수술방의 컨트롤 타워로, 늘 수술방 어레인지에 허덕이는 외과 레지던트들에겐 절대 甲(갑) 같지만... 실상은 이 과 저 과에 부탁하고 사과하기 바쁜, 을 중에 최고 을이다.

인턴 시절 때만 해도 온화하고 상냥한 젠틀남의 대명사였는데... 동호만 보면 수술방 달라고 벌떼같이 달려들고, 아기로 협박하고, 산모로 협박하는 산부인과 전공의들 때문에 도무지 젠틀하려야 할 수가 없다.

주상현 () :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3년차

없는 수술방을 억지로 만들 수도 없고, 진행 중인 수술을 마음대로 끝낼 수도 없는데 늘 배 째라며 수술방에 들이닥쳐, 순식간에 진짜 배를 째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들이 미워 죽겠다.

게다가 산모가 아파한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무통주사를 놔 달라고 전화를 해대니 상현에게 산부인과는 기피 대상 1호다.

박준석 (서이서) : 응급의학과 레지던트 4년차

언제, 어떤 환자가 실려 올지 모르는 응급실에서 늘 긴장 상태로 일하는 것도 힘든데 베드는 언제나 풀이요, 시간과 인력은 항상 부족하다.

이런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르는 타 과 전공의들마다 ‘왜 이렇게 늦었냐, 왜 우리 과를 불렀냐, 알아서 하면 안 되냐’며 타박이다. 이런 꼴을 보고 있자니 혈압이 올라 응급실 베드에 누워야 할 사람은 준석 본인이다.

탁기온 (차강윤) : 인턴

의사면허증에 아직 잉크도 안 마른 새내기 의사 출근길 빼곤 모든 게 낯설고 모르겠는 인턴이다. 의대에서 6년이나 공부했는데도 환자 앞에만 서면 눈앞이 캄캄하고 손이 떨리니...

모두가 바보라고 손가락질하는 1년차마저도 인턴 기온의 눈에는 허준이고 김사부고 닥터 하우스로 보인다. 병동, 응급실, 수술실 할 것 없이 가는 곳마다 실수 연발인데도 이상하게 환자들과 교수님들 사이에선 인기 순위 1등이다.

몸에 밴 친절함과 상냥함으로 환자들을 사로잡았고 싹싹하고 애교 있는 성격으로 교수님들의 마음을 훔쳤다. 그렇게 모든 과가 탐내는 인턴이 되었고, 그중에서도 특히나 산부인과의 엄청난 애정공세가 시작 되었는데...

OBGY엔 전혀 관심 없는 기온은 그들의 관심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6) 산과

최윤정 () : 산과 수술방 간호사

이재선 () : 산과 수술방 간호사

홍민주 () : 분만실 간호사

오지영 () : 분만실 간호사

박태림 () : 초음파사 산부인과 외래 초음파사

박명선 () : 산과 병동 간호사

7) 부인과

여주연 () : 부인과 병동 간호사

윤초원 () : 부인과 병동 간호사

송보리 () : 부인과 수술방 간호사

조혜진 () : 부인과 외래 간호사

8) 주요인물 가족들

오주영 (정운선) : 주
11살 차이 나는 이영의 언니.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날뛰는 오이영을 눈빛 하나로 제압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일절 남의 눈치 안 보는 이영도 언니의 호통에는 한 방에 꼬리를 내리고 만다. 안 되는 걸 우긴다고 들어줄 성격도 아닌 데다가 입만 열면 맞는 말만 쏟아내는지라 덤벼봤자 손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

호탕하고 강단 있는 성격에, 뛰어난 리더십까지 겸비하다 보니 동료, 선배 할 것 없이 ‘멋있으면 언니!’라고 입을 모아, 별명이 ‘주영 언니’인 사람, 힘들 때 가장 보고 싶고, 고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으로, 모두에게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고목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주영에게, 이번엔 인생에서 맞이한 가장 거센 폭풍우가 찾아왔다. 늘 그랬듯 씩씩하게 걸어가려 하는데, 웬일인지 이번엔 자꾸만 주저앉아 울고만 싶어진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포스터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예고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2회 줄거리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2회 줄거리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2회에서 춥고 배고프고 졸린 것도 서러운데... 거기에 선배 펠로우의 괴롭힘이 더해지자 1년 차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져만 간다. 결국, 영혼 없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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